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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프로그램] 청년 성장 모임: 나의 방탈출기 2호
관리자 2017-08-07 17:47:44 78

나의 방 탈출기 2호 _ 김광진


1 “저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사람들은 저에게 편하고 사교적이라고 말하지만 제 스스로는 마음의 문을 잘 못 열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힘들었어요권위자에 대한 불안이 있어서 강의실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반대편 쪽에서 걸어오시는 게 보이면 중간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곤 했죠. 학교에서 조교도 했는데 교수님께서 저에게 너는 사람 같지가 않고 가구 같다고 하셨었어요. 그게 딱 제 상태였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너무 긴장을 해서 숨소리도 안 내려고 했고, 두통도 심했고 붙임성도 없었거든요. 또 우울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 일어나기가 싫고 나가기가 싫었어요. 맡은 것도 있었지만 하루에 14시간씩 기숙사에서 잤고 사람들이 저를 찾으러 올까봐 옆방에 가서 몰래 숨어서 자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제 마무리도 못해서 과제를 안 내기도 했어요. 당시 성경말씀으로 기운을 내려고 했었고 천국에 가고 싶고 순교하고 싶었어요. 그때는 이게 우울해서 그런 건지 몰랐죠. 그런데 무엇보다 이런 걸 이야기 할 사람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를 떠올려보면 천장을 보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 이 세상에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혼자 생각했어요. 친구들과 재밌게 놀아도 같이 있을 때만 재미있는 거고 헤어져 집에 오면 나는 혼자다라는...친한 교회 형들도 나중에 얘기하더라고요. 나는 너를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내 속내를 누구에게도 얘기 안 해봤던 것 같아요.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했고 심지어는 전교 1등을 한 좋은 일도 나눌 사람이 없었어요

외롭기도 했고,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기 어려워 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렇게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과 혼자 있기 싫은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오랜 시간동안 방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2 “제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기독교 선교단체들에서 여는 복음학교, DTS 등 여러 영성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드라마치료 경험이었어요. 심리 드라마라는 가상의 현실 안에서 저는 어릴 때 저를 성추행했던 동네 형도 만났고, 바빠서 저를 혼자 둘 수 밖에 없으셨던 부모님도 만났어요. 힘들어하는 제 자신을 오히려 더 가혹하게 꾸짖고 있는 제 자신도 만났죠. 그 중 어떤 사람들과는 싸워서 이기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과는 화해를 하기도 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는 제가 왜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3 “방 탈출 후 연애와 강의, 두 가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방탈출을 하고 나서 제게 찾아온 변화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 중 눈에 보이는 것 두 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연애와 강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과거의 저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려웠고 제 자신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나고 친해지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요즘 저는 제 전공인 상담심리와 현대드라마치료 연구소에서 배운 액션메소드를 가지고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저번 학기에 다섯 번 정도 대학교 내에서 그리고 교회나 다른 기관들에서 집단활동지도 강사로 설 기회가 있었어요. 한 번은 중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상담심리에 대해 소개를 하는 강의를 했었는데 강의를 들은 친구 중 한 명이 심리상담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알았다는 후기를 남겼더라구요. 뿌듯했습니다!ㅎㅎ


4 방 탈출 그리고 방 밖의 삶

솔직히 아직 힘들 때도 많아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거나 피할 때도 많이 있구요. 또 안 그런척 해야되서 힘들 때도 많구요. 그런데 예전처럼 아무것도 못할만큼 너무 무기력해지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 너무 긴장된다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리고 ‘좋아진 경험’ 이 있다보니 아직 남아있는 문제들도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면 언젠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을 탈출 해보니 방문 밖의 삶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방 안에서 나오기 위해서 치료가 필요했다면 방 밖에서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아직 많이 성장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 탈출을 꿈꾸시는 분들 그리고 방 밖의 삶을 잘 살아가기위해 노력하시는 다들 파이팅입니다!!


 


미니멀라이프 물품 나눔과 청년들의 방탈출은 계속 됩니다^^




       
청년 성장 모임: 나의 방탈출기 1호 관리자 20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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